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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양식

 
작성일 : 17-09-05 08:46
주님의 날이 마치 밤도둑 처럼 온다.
 글쓴이 : 어거스틴
조회 : 1,254  
“주님의 날이 마치 밤도둑처럼 온다.”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를 마치고 잠이 들 때 과연 다음 날 내가 온전하게 일어날 것이라 믿지만, 정작 눈을 뜨고 주님을 마주보는 순간이 닥친다면 과연 그 순간이 내게는 기쁨의 순간일지, 두려움의 순간일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빛의 자녀’라면, 그리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다면, 우리 인생에 갑자기 어둠이 닥쳐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편 저자의 말씀대로,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고, 그분 안에 머무는 한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보여 주신 말씀의 권위는 화려한 말솜씨가 아니었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하느님의 창조의 말씀이자 치유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더러운 마귀의 영에 들린 사람들도 그분의 한 말씀으로 마귀의 지배에서 벗어나고, 오히려 마귀들이 예수님을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고백할 정도로 예수님의 말씀은 망가진 세상을 치유하고 조화롭게 만드시는 권위를 보여 주십니다.
권위란 권력의 자리로부터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권위는 나의 무지를 깨우쳐 주고, 두려움에서 해방시키며, 자유와 평화의 삶을 보여 주는 사람에 대한 존경과 사랑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는 예수님의 권위처럼 세상의 힘에 타협하지 않고, 악에 굴복하지 않으면서도 악의 굴레와 속박에서 해방시켜 주는 사랑의 권위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부모로서, 교사로서, 지도자로서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참된 권위를 얻을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고 저마다 남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겠습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가톨릭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