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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랑방

 
작성일 : 14-03-08 16:53
터키어 이야기(Adam, Kim)
 글쓴이 : 샬롬
조회 : 1,390  
  터키어는 우리말과 같은 알타이어 계통이라 일본어처럼 처음에 배우기가 쉽다고들 한다. 어순이 우리말이랑 똑 같다. 영어와 달리 주어를 대부분 생략하고 동사의 어미 변화를 통해 주어가 무엇인지 드러나는 언어다. 이 부분도 우리랑 비슷하다.
 
 글자에 있어서는 아랍문자를 쓰지않고 유럽식 알파벳을 사용하면서 쓰는 것도 훨씬 배우기 쉬운 것 같다. 터키에서 국부로 존경받고 있는 아타튀르크 케말의 중요한 업적 중 하나가 유럽알파벳을 사용하도록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토만제국 시절 프랑스와의 우호적 관계로 인해 어휘중에는 프랑스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흔적이 있다고 한다. 영어와 달리 쓰여진대로 읽으면 되기 때문에 읽는 것도 비교적 어렵지 않다. 하지만 외국어는 외국어 인지라 깊이 들어가면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튼 처음에 배우기 쉽다는 것은 그래도 한국사람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터키에 온지 이제 겨우 두달이 넘어 아는 단어가 많지 않다.  몇개 아는 단어중에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터키어 "Adam"은 우리말의 "사람"에 해당한다고 한다. 성서의 유적이 널리 산재되어있는 터키여서 예사롭지가 않다. 최근의 고고학적 발굴에 따르면 터키의 동남부에 위치한 산르우르파에서 가까운 곳인 괴베클리 테페라는 곳에서 이집트 피라미드 보다 7,000년 앞선 인류 최초의 제의장소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에덴동산의 존재가 기존에는 이라크 지역으로 추정되어 왔던 것이 터키지역내에 있었을 것이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한가지 더 상상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것은 터키어 "Kim"이다. 이는 우리말의 "누구"(즉 who)라는 의미이다. 소리와 뜻을 함께 붙여서 생각해보면 "김누구"가 된다. 역사학자들은 먼 옛날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터키와 우리나라 선조가 함께 살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또한 아직까지 정설은 아닌 것 같지만, 최근 신라 김씨 조상이 흉노족이었다고 주장하는 견해도 인터넷에서 본 것 같다. 여기에 나의 소설적 상상을 덧붙이자면, 이렇게 터키 선조와 우리의 선조가 서로 가까운 이웃으로 살다가 김아무개 가족이 한날 멀리 동쪽으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는다. 터키의 선조중 한 사람이 다른 이웃에게 이 소식을 말타고 가면서 전한다. 그런데 서로가 말타고 가던 중이라 잘 안들려서 "김누구"라고만 기억했고,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김"이 "누구"라는 뜻으로 후대에 와전되어 굳혀진게 아닐까.. 상상은 자유다. 

어거스틴 14-03-09 12:18
 
유머를 적절히 가미해서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터키와 한국이 이렇게 비슷한 점이 있다니 무척 흥미롭습니다. 읽는 기쁨을 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 글이 정말 기대됩니다.